이틀새 200명대 ‘숨고르기’속
高연령대 ‘경로불명 환자’속출

법원행정처 심의관 가족 확진
행정처장·차장 모두 자택대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일 280명으로 이틀째 200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데다 사랑제일교회 등 대규모 감염원에서 시작된 전파가 지역사회 곳곳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어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134명 가운데 경로를 확인 중인 깜깜이 환자가 60명이나 포함됐다. 전체 확진자 발생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서울에서는 확진자 발생이 전날 97명에서 크게 늘고, 깜깜이 환자의 비중도 대폭 늘면서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무차별 감염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외에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5명, 순복음 강북교회 관련 7명,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1명, 광화문집회 관련 1명, 극단 ‘산’ 관련 1명, 강동구 둔촌 어린이집 관련 1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자 관련 8명, 기타 50명 등으로 누적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는 전날 법원행정처 소속 심의관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재연 법원행정처장과 김인겸 법원행정처 차장이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대법원은 지난 21∼24일 해당 심의관과 접촉한 법원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자택에서 대기하라고 공지했다. 법원행정처는 서초구 대법원 청사 안에 있어 대법원 운영이 중단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의 수는 불과 1주 만에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깜깜이 환자의 비율이 높았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6∼22일)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는 191명으로, 이 기간 전체 확진자(902명)의 21.2%를 차지했다. 서울의 깜깜이 환자는 6월 첫째 주(5월 31일∼6월 6일)부터 매주 10명 안팎씩 발생하다가 8월 둘째 주(9∼15일) 25명으로 늘더니 셋째 주에는 단 1주 만에 7.6배로 급증했다.

비수도권의 일부 시·도에서도 이날 0시 기준 하루 동안 10명 안팎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10명 나온 충남에서는 확진자 중 5명이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일하는 의료진으로 확인됐다. 공식 집계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지만 25일 오전에도 자가격리 중이던 간호사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관련 확진자만 11명으로 늘었다.대전에서는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9명 추가됐는데, 이 중 대전시청에 출입하는 인터넷 매체 기자가 1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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