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반대시위 재연 조짐
州 방위군 배치·통행금지령


지난 5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3개월 만에 미국에서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또다시 재연될 조짐이다. 시위가 확산하면 오는 11월 대선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4일 “총격이 미국 영혼을 관통했다”며 즉각적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125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오후 5시쯤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백인 경찰이 등 뒤에서 7차례 총격을 가하면서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한 뒤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렬해진 데 따른 조치다. 커노샤에는 이날 오후 8시부로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특히 시위대는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였던 데다, 총격을 받을 당시 차량 안에는 블레이크의 3세와 5세, 8세 아들 3명도 타고 있었다는 점에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총격 상황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까지 동원했다. 자칫 지난 5월 미국 전역에서 전개된 폭력 시위가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이 나라는 또 다른 흑인이 과도한 공권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분노와 슬픔 속에 아침을 맞았다”며 “즉각적이고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며 총을 쏜 경찰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우리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섰지만, 격차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날 민주당 여론조사기관 PPP가 지난 21∼22일 텍사스 유권자 764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3.6%포인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48%로, 트럼프 대통령 47%보다 1%포인트 앞섰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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