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의 美전투기 구입계획에
이스라엘 반대하자 관계 삐걱
트럼프 ‘중동 외교’ 좌초 위기
지난 13일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28일 예정된 미국·이스라엘과의 유엔대사 회동을 취소했다.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국가 간에 어렵사리 맺어진 관계가 다시 흔들리면서 당사국은 물론 이를 중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과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왈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UAE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국의 안나 누세베 유엔주재 대사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 길라드 아르단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 간의 3자 회담을 취소했다. 크래프트 대사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은 이후 기자회견과 사진촬영까지 하는 대형 이벤트로 기획됐으며, 3국은 이 회담에서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돌연 3자 회동을 무기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은 UAE가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를 구입하는 것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8일 UAE에 대한 미국의 F-35 판매를 반대하면서 “평화협약은 미국과 UAE 사이의 무기 거래에 대한 약속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 24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유리함을 훼손하지 않고 UAE에 군사적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일단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UAE 내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UAE의 F-35 보유를 공개석상에서 반대한 데 대해 상당히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왈라는 “이번 회담 취소는 이스라엘의 입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양국 간 공개 회의는 없을 것이라는 UAE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UAE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면서 외교 업적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3자 회동 취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또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수교를 이끌어 적대국인 이란을 고립시키는 외교적 성과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이스라엘·UAE가 합의한 ‘에이브러햄 협정’이 발표 뒤 불과 12일 만에 삐걱대면서 미국의 중동 외교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이스라엘 반대하자 관계 삐걱
트럼프 ‘중동 외교’ 좌초 위기
지난 13일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오는 28일 예정된 미국·이스라엘과의 유엔대사 회동을 취소했다.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국가 간에 어렵사리 맺어진 관계가 다시 흔들리면서 당사국은 물론 이를 중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과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왈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UAE는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자국의 안나 누세베 유엔주재 대사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 길라드 아르단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 간의 3자 회담을 취소했다. 크래프트 대사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담은 이후 기자회견과 사진촬영까지 하는 대형 이벤트로 기획됐으며, 3국은 이 회담에서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UAE가 돌연 3자 회동을 무기 연기한다고 통보한 것은 UAE가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를 구입하는 것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18일 UAE에 대한 미국의 F-35 판매를 반대하면서 “평화협약은 미국과 UAE 사이의 무기 거래에 대한 약속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 24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네타냐후 총리와의 면담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유리함을 훼손하지 않고 UAE에 군사적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일단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UAE 내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UAE의 F-35 보유를 공개석상에서 반대한 데 대해 상당히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왈라는 “이번 회담 취소는 이스라엘의 입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양국 간 공개 회의는 없을 것이라는 UAE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스라엘·UAE 외교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면서 외교 업적을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3자 회동 취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과 또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수교를 이끌어 적대국인 이란을 고립시키는 외교적 성과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이스라엘·UAE가 합의한 ‘에이브러햄 협정’이 발표 뒤 불과 12일 만에 삐걱대면서 미국의 중동 외교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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