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여름 / 사노 요코·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 정윤수 옮김 / 창비

‘100만 번 산 고양이’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사노 요코(佐野洋子)와 ‘우주소년 아톰’의 주제가를 쓴 일본 국민시인 다니카와 슌타로(谷川俊太郞)가 함께 쓴 연작소설. 쉰을 넘긴 나이에 결혼한 두 사람이 서로 가장 사랑했던 시절에 집필한 것으로, 1995년 출간됐으나 1996년 결별과 함께 절판된 바 있다. 2010년 사노가 세상을 떠난 뒤 다시 나온 책에는 결혼 전 동료로서 공동 창작한 ‘못’을 비롯해, 결혼 후 쓴 ‘안심하고 이곳에 있다’ ‘도시코의 묘’ 세 편이 나란히 실려있다. 권두에는 두 사람이 사랑한 시간을 풀어놓은 듯한 다니카와의 시 ‘여름이 왔다’가 있고, 권말에는 사노가 다니카와에게 보낸 편지도 최초로 공개돼 극적인 사랑과 이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사노의 재치와 사랑스러운 삽화, 다니카와의 이성적 문체가 균형을 이루는 책은 인생에 대한 은유와 성찰이 돋보인다. 140쪽, 1만3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