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이는 원래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언급했던 문구였다. 그러나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진보지식인들과 함께 이 제목으로 책을 엮어 고스란히 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에게 돌려줬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지난 25일 출간된 이 서적은 27일 한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당초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의 의혹을 비판하는 취지에서 책이 기획됐기 때문에 ‘조국 흑서(黑書)’로도 불린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 지지자였으며 대표적 진보지식인·논객 등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조 전 장관 사태 이후로 문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또 조 전 장관 지지 인사들이 ‘조국 백서(白書)’로 불리는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이란 서적을 발간하며 약 3억 원을 모금한 것에 대해서도 “거액을 펀딩해 책을 만드는 형식은 ‘백서 출간’ 자체가 아니라 ‘수익사업’에 있을 때 취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장례식, 부동산 정책 등 연일 현 정부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김성훈 기자
2. 연수원 2곳·의료진 지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재확산되자 삼성이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나섰다. 수도권 내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 고양과 일산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고, 전문의료진을 파견해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동행(同行)’ 철학의 외연이 사회 전반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가적 재난인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긴급구호 지원을 결정하면서 “국민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이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해야 한다”며 “코로나19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에 맞춰 삼성은 전사적으로 코로나19 극복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삼성은 코로나19 1차 확산기였던 지난 3월에도 경북 영덕 연수원 등에 생활치료센터를 제공했다. 정부와 협업해 마스크 생산에 필수적인 MB 필터 수입을 돕고, 중소 마스크 제조공장도 지원하는 등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는 데도 기여했다. 권도경 기자
3. LPGA투어 우승한 304위 소피아 포포프 獨 골퍼
세계랭킹 304위인 무명의 소피아 포포프(독일)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포포프는 24일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7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독일 최초의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챔피언, 그리고 2006년 여자골프 세계랭킹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의 메이저대회 우승자다. 포포프의 세계랭킹은 우승 직후 280계단 상승, 24위가 됐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다음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을 얻지만, 포포프는 다음 달 10일 열리는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엔 출전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일정이 꼬였기 때문. 지난 3월 개최 예정이었던 ANA 인스피레이션은 9월로 연기됐는데, 출전자는 3월에 확정됐다. 포포프는 3월엔 LPGA투어 시드가 없어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다. 포포프는 그러나 “다소 실망스럽지만 올해 상황이 다르기에 받아들인다”면서 “골프선수는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그만두고 방송 등 다른 진로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작은 기회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4. 대통령에게만 “죄송” 사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뉴질랜드 주재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께는 죄송하다. 그러나 뉴질랜드엔 사과 못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하던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당초 의제에 없었던 이 사건을 불쑥 제기한 이후 한국은 졸지에 성인지 감수성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청와대가 이후 경위 조사에 착수했고 “외교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통보하자, 강 장관이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강 장관의 발언은 ‘피해자 중심주의’에 부합하지 않고, 외교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평소 외교부 내 성 비위 사건에 단호한 대응을 주문해왔던 강 장관이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강 장관이 뉴질랜드 당국에 사과하지 않은 것은 외교 당국 간 조율되지 않은 의제를 외교 관례를 깨고 정상 통화에서 문제 제기한 점, 범죄인 인도요청 등 사법 공조를 정식으로 요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가해자 송환과 외교 공관의 면책특권 포기를 요구하는 뉴질랜드 행태에 대해 항의 뜻을 담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사과를 못 한다”는 비외교적 표현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김영주 기자
5. 보폭 넓히는 ‘포스트 아베’ 고노 다로 日 방위상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 ‘포스트 아베’로 평가받는 인물 중 하나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항공 시찰을 검토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센카쿠 방문은 중국의 반발을 고려해 일단 보류했지만, 역대 일본 방위상이 이곳을 직접 방문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다만 고노 방위상이 방문 자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일본 매체들도 그가 방문을 ‘취소’한 것이 아닌 ‘연기’했다고 보도해 추후에라도 실제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고노 방위상은 최근 ‘남계남자’(男系男子)만 왕위를 계승하도록 한 일본 왕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제기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왕실에서 부계(父系)를 유지해 가는 것은 꽤 위험이 있다”며 모계 일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는 ‘포스트 아베’를 다투는 라이벌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등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대중적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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