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커피 내려 마시고
헬스장 회원권 포기 잇따라
유아 자녀 시골에 보내기도


5세와 4세 딸을 둔 직장인 김모(36) 씨는 유치원 등교가 중단되자 28일 경북 예천에 있는 친정집에 아이들을 2주 동안 맡기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폭증하자 서울 전역에서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자식과 생이별한 김 씨 부부는 주말에 ‘집콕’ 하려고 라면 등 생필품도 넉넉히 사놓았다.

김 씨는 “아이들은 차라리 감염 우려가 적은 시골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라도 전파 위험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게 답인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 가능성에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내달 12일 서울 호텔에서 결혼식을 할 예정이던 송모(32) 씨는 막판까지 초대 인원을 점검했지만, 전날 확진자 400명을 돌파한 것을 보고 12월로 결혼을 늦출 생각이다. 송 씨는 “참석자 50명 이하로 정부 지침에 맞춰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가능성이 크다는 주변 우려가 많아 더 이상 추진하는 건 무리라고 본다”고 했다.

취미와 특기가 운동인 직장인 김모(31) 씨도 5년째 다니던 헬스장을 나가지 않고 최근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3단계 거리두기 방침이 시행될 경우 헬스장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김 씨는 “회원권 중단이 안 된다고 해서 손해 보는 기분”이라면서도 “마스크를 안 쓴 회원도 있어 생명을 담보로 운동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매일 출근길에 스타벅스 카페를 이용해 온 직장인 최모(32) 씨는 최근 생원두를 구입해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먹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시내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된 이후 10인 미만 집회도 대부분 연기되거나 중단됐다. 한 경찰서 정보계장은 “과거엔 집회 인원을 쪼개 10인 미만 집회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최근엔 대부분 집회를 연기하거나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면 강의를 선호해온 대학가에선 내주 개강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이후 전면 비대면 강의로 진행해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대 학생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선 한 학생이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2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을 확정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집단 감염 우려가 큰 서울 시내 교회들은 이번 주말에도 온라인 예배를 이어간다. 서초구의 한 교회에 다니는 박모(30) 씨는 “예배는 2주 전부터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청년부 등 모임도 전혀 진행되는 게 없다”고 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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