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판 반정부 시위속
적극적 정치적 대변자 역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이자 ‘황태자’로 불리는 야이르(29·사진)가 아버지를 위한 ‘정치적 투견’으로 활동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7일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스라엘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야이르가 아버지의 적극적인 대변자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시위대를 “폭력적인 좌파 무정부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면, 아들은 “아버지는 강한 분이다. 시위는 아버지를 웃게 만든다”며 한술 더 뜬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 야이르는 최근에는 트위터에 반정부 시위 주도자 3명의 이름·전화번호·집주소 등을 공개한 뒤 “이들의 집에서 보복 시위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야이르의 이 같은 공격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유럽연합(EU)을 대체할 자유롭고 민주적이며 기독교적인 유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2018년에는 “모든 무슬림이 이스라엘을 떠나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 일시적으로 계정 접속을 차단당하기도 했다.

부자(父子)가 짝을 이뤄 공세적 정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아동 성범죄자’라는 허위 정보를 유포한 것이 대표적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 에두아르도 하원의원도 “좌파를 무너뜨리기 위해 독재 시대의 전술이 필요하다”며 군부독재를 미화하는 아버지를 두둔했다.

가디언은 “포퓰리스트들이 아들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삼아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여과없이 발언하고 있는 현상이 각국에서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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