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K5 하이브리드의 연료 절감 효과를 직접 체험한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뭐 이런 황당한 차가 다 있지’ 하는 것이었다. 물론 하이브리드차는 배터리 전기차(순수 전기차)나 수소 전기차에 비해 초기 단계의 친환경차다. 하지만 순수 전기차나 수소 전기차에 대한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는 게 K5 하이브리드를 시승하고 내린 결론이었다.
최근 서울과 인천 일대에서 신형 K5(사진)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전했다. 처음 시동을 켜자 주행 가능 거리 913㎞가 찍혔다. 먼저 연비 운전을 시도하며 강화도까지 58.8㎞를 달렸다. 주행 가능 거리를 다시 확인하니 889㎞였다. 24㎞를 달릴 기름으로 58.8㎞를 갔다는 의미다. 모터의 힘만 사용하는 ‘EV 모드’로 많이 달린 데다, 회생 제동 시스템(감속 시 배터리 충전 기능)과 솔라 루프(태양광 패널)가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채워주니 가능한 일이었다. 평균 연비는 무려 ℓ당 22.3㎞가 나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는 송도로 멀리 돌면서, 스포츠 모드로 놓고 급격한 가속과 감속, 고속 주행 등을 통해 동력 성능을 테스트했다. 대신 연비는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데 첫 58.8㎞를 포함해 총 150.5㎞를 달린 뒤 최종 확인한 주행 가능 거리는 808㎞였다. 45.5㎞를 더 간 것이다. 최종 연비는 ℓ당 21.5㎞였다. K5 하이브리드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모니터도 내연기관 차와 확연히 다르다. 계기판에 타코미터(회전속도계)가 없고, EV 또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 중인지, 엔진 힘만으로 달리고 있는지 등을 표시한다. 모터만 사용해 주행 중일 때는 녹색으로 ‘EV’라는 글자도 뜬다. 또 에너지흐름도(계기판) 또는 하이브리드(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선택하면 구동력이 모터와 엔진 중 어디서 나오고 있는지, 태양광 패널과 회생 제동을 통한 충전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인천 =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