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연기·수술취소 피해 접수
대응절차·법률상담 전화 안내
“정부가 오히려 악화시켜” 비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반발하는 의료계의 파업이 재차 연장된 가운데, 서울대 계열 병원 전임의들이 집단사직서 제출 의사를 밝히고 주요병원 외래 진료도 축소되고 있어 ‘의·정갈등’과 그에 따른 ‘의료공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집단휴진 피해신고·지원센터’ 운영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오히려 대화를 모색할 시점에 신고센터를 설치해 의사들의 불만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정부가 갈등 조정의 능력 부재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의료계도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등 3개 병원 전임의들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이들 3개 병원 전임의 94%가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파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진료 등에는 참여하고 있어, 사직서 제출 시 진료에 차질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전임의 집단 사표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8일 고려대구로병원 전임의들은 “전공의·의대생에게 힘을 더하겠다”며 전원 집단사직서를 제출했다. 고려대·서울대에 이어 다른 대학병원들로도 집단 사표 제출 사태가 비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의료진 공백은 외래 축소 등으로 이어져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수술을 평소의 절반 수준까지 줄인 데 이어 이날부터 내과 9개 분과가 외래진료 축소에 들어간다. 외래진료를 줄여 응급환자·중환자·입원환자와 코로나19 환자 등에게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취지지만, 진료 공백은 불가피하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내달 7일부터 9개 내과 분과마다 1∼2명씩의 의사가 정해진 스케줄에 따른 항암치료 정도만 하는 수준으로 외래진료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정부는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날부터 ‘집단휴진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집단휴진 피해신고·지원센터’는 이날부터 의사단체 집단휴진이 종료될 때까지 운영될 계획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콜센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센터는 의료상담과 법률상담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와 환자단체연합회, 대한법률구조공단 등 공공기관 합동으로 구성된다. 센터에서는 진료연기나 수술취소 등으로 인한 피해를 접수하며, 대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반적인 의료상담을 제공한다. 또 집단휴진으로 실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응 절차를 안내하는 등 법률상담도 가능하다. 중대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부터 비수도권 수련병원, 응급·중환자실 10개소의 3차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할 계획”이라며 의료계 압박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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