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들 ‘거리두기 강화’ 비상

삼성전자 가전·IT·모바일부문
내일부터 재택근무 시행하기로
주요 기업들 일제히 방역 강화

자동차 생산라인·제철소 등은
‘재택’어려워 대책 마련에 고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산업현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재택근무 확대 등 긴급 대응조치가 가동되면서 기업들은 생산 차질 등 경영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업종 특성상 재택근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제조업종과 중소기업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3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각 기업은 재택근무를 늘리면서 산업 현장 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방역 대책 강화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경기는 크게 악화할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기업경영실태’를 긴급 설문한 결과, 64.1%가 ‘상반기보다 하반기 사업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4.9%에 그쳤다. 하반기 들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거나 ‘생각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도 86.4%에 달했다.

실제,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생산 차질 차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식당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해 ‘식사시간 이원화’를 시행하고, 구내식당 좌석별 가림막 설치를 상시화하는 등 강화된 방역 대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CE)과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에서 9월 1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지난 2월 말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적용됐던 재택근무를 소비자가전, 정보통신·모바일 부문으로 범위를 넓혔다. LG전자도 지난 27일부터 사무직원 30%를 대상으로 원격 근무를 운영 중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들은 이달 중순부터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근무자 등 사무직에 한해 팀별로 재택근무, 연차휴가 활용 등을 통해 출근 인원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는 직원 70% 정도가 출근했는데, 2.5단계 격상에 따라 31일부터 50% 수준으로 낮췄다. SK그룹과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일제히 재택근무 및 순환근무를 강화하면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공장 근무자 등 재택근무가 불가한 직종도 많아 기업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될 경우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울산공장 등 자동차 생산 라인의 경우 재택근무가 불가능해 고민에 싸였다. 생산 라인은 전체 인원이 필수인력이어서 확진자 발생 등으로 공장 문을 닫지 않는 한 재택근무는 어렵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금도 철저히 방역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 지침을 더 완벽하게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대해서는 지난 20일부터 2교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지만, 포항과 광양 제철소는 24시간 연속가동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재택근무를 못 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신 10인 이상 회의·교육·행사·회식 금지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25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제철소 포함, 전 사업장 직원 식당은 식사 시간 분리, 한 방향 식사,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수칙을 적용하고 있다.

임대환·김성훈·권도경·곽선미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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