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료계 발언’ 비판 확산
“국민분열… 장기적 국정부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의료계 집단 휴진으로 위기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 돌파용으로 국민 갈라치기와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문 대통령 지지층은 SNS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지원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비판이 커질수록 지지층은 오히려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 경험을 문 대통령과 여권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역대 정부 모두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면 반대편에는 눈도 귀도 막아버리는 ‘불통’ 증후군이 반복됐으나, 이번 정부에서는 ‘성공의 경험’이 축적돼 있어 ‘팬덤 정치’가 더 심각해질 소지가 다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정 운영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국민 분열을 계속 심화한다는 점에서 책임 있는 정치 행위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코로나19와 장기간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를 격려하면서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렵겠나”고 했다.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3일 통화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편 가르기를 위한 의도된 행동인지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이 발언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숙고하지 않았다면 현명한 행위라고 할 수 없다”며 “책임윤리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 명예교수는 “지금까지 편을 갈라 지지세력을 동원하는 게 현 정부의 기본 전략이었다”고 지적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여당은 팬덤에 갇혀 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김종민 최고위원이 ‘조국 흑서’ 100권을 내도 40%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린치하고 있다고 한 것도 모두 맥을 같이하고 있다”며 “팬덤 말만 듣다 보니까, 나머지 60%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상처 주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종민·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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