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나 순천 경쟁률 ‘111대 1’
오송 민간임대도‘69대 1’기록
규제지역은 청약 경쟁률 저조


정부의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의 ‘틈새’를 찾아 지방 비규제지역과 분양전환 임대주택을 중심으로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 등이 규제정책으로 막히자 내 집 마련 수요자나 투자자들이 비교적 규제가 덜한 곳으로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으로 지난 1일 청약을 마감한 충남 천안시 청당동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는 399가구(일반분양) 모집에 2만5410명이 몰려 평균 63.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날 진행된 전남 순천시 서면 ‘포레나 순천’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392가구 모집에 1만8831명이 신청해 평균 48.04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포레나 순천은 최고 청약 경쟁률이 111.55 대 1(119㎡ 타입)로 수도권 인기 지역 경쟁률과 비슷했다.

8년 임대 후 분양을 결정하는 분양전환 민간임대 아파트인 충북 청주시 오송읍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은 지난 1일 1516가구 모집에 10만501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69 대 1을 기록했다.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닌 데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 분양업계에서는 지방 비규제지역과 분양전환 임대주택의 인기 배경으로 부동산 규제가 거의 적용되지 않고, 대출이 최대한 가능하며 전매제한 등이 자유롭다는 점을 꼽고 있다. 실제 비규제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제한과 전매제한 등이 비교적 자유롭고, 분양전환 임대주택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전세처럼 살 수 있는 데다 나중에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다.

반면 지방 규제지역 중 한 곳으로 지난 1일 진행된 대구 수성구 지산동 ‘더샵 수성라크에르’ 아파트 1순위 청약 결과는 158가구 모집에 총 1915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12.1 대 1에 그쳤다. 경기 김포시 통진읍 마송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도 2일 마감된 청약에서 평균 3.26 대 1의 경쟁률로 예상보다 저조했다. 주택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정부 규제 심화로 주택 투자자들이 비규제지역 등 틈새 투자처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시장도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으로 양극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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