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쟁의행위 찬성
삼성重 노사 갈등도 날로 격화
“勞 강경행태는 제살깎기”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제 위기로 초비상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산업계에 설상가상으로 파업 리스크가 엄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공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파업 가능성이 예상되고 건설업계에서는 타워크레인 노조가 이미 파업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80% 찬성으로 파업 안건을 가결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 절차도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언제든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오는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예고한 상태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전날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5차 실무 교섭을 진행한 뒤, 임단협 결렬 선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분위기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9∼10일 예정된 조합원 총회에서 민주노총 가입 투표와 함께 쟁의행위 찬반 투표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차는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실적도 좋지 않은 한국 지사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경제전반에 위기감을 증폭시킬 한국 철수설 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의 노사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노조에 해당)는 지난달 93% 찬성으로 쟁의행위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본급 3.9%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협은 회사 측이 화답 없이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는 자구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취소하긴 했지만, 하반기 중 대대적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진단이다. 건설업계도 한국노총 전국타워크레인설치·해체노동조합이 지난달 20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면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노조가 변화의 모습없이 예전처럼 파업 등 강경 노선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와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경영상황이 나빠지고 있던 전통 산업 분야에서 노조의 강경한 행위는 기업에 추가적인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민·김성훈 기자 jay@munhwa.com
삼성重 노사 갈등도 날로 격화
“勞 강경행태는 제살깎기”비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제 위기로 초비상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산업계에 설상가상으로 파업 리스크가 엄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국지엠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파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공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의 파업 가능성이 예상되고 건설업계에서는 타워크레인 노조가 이미 파업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2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80% 찬성으로 파업 안건을 가결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 절차도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언제든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다. 노조는 오는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예고한 상태다.
르노삼성차 노조도 전날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 5차 실무 교섭을 진행한 뒤, 임단협 결렬 선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분위기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오는 9∼10일 예정된 조합원 총회에서 민주노총 가입 투표와 함께 쟁의행위 찬반 투표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이나 르노삼성차는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와중에 실적도 좋지 않은 한국 지사에서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경제전반에 위기감을 증폭시킬 한국 철수설 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의 노사 갈등도 격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노조에 해당)는 지난달 93% 찬성으로 쟁의행위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본급 3.9%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협은 회사 측이 화답 없이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는 자구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취소하긴 했지만, 하반기 중 대대적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진단이다. 건설업계도 한국노총 전국타워크레인설치·해체노동조합이 지난달 20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면서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노조가 변화의 모습없이 예전처럼 파업 등 강경 노선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와 공멸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미 경영상황이 나빠지고 있던 전통 산업 분야에서 노조의 강경한 행위는 기업에 추가적인 비용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민·김성훈 기자 j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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