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문화미래리포트(MFR) 2020’에 참석한 정·관계 및 산업·경제계 인사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문화미래리포트(MFR) 2020’에 참석한 정·관계 및 산업·경제계 인사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기후와 포스트 코로나… 2세션 - 그린 뉴딜 성장론

다케우치 “코로나가 낳은 문제해결 위해 변혁적 변화 필요
탈탄소·에너지 제고 동시에 고민하는 ‘순환 공생권’ 중요”

라이스베르만 “대기오염, 아시아에 ‘침묵의 위기’ 가져와
녹색 일자리 통한 고용창출로 ‘코로나 회복’ 당길수 있어”


3일 개최된 ‘문화미래리포트(MFR) 2020-기후와 포스트 코로나’ 제2세션(기후위기와 그린뉴딜 성장론)에서 강연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경험했듯 “환경과 감염병의 역습으로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환경과 기업·산업·경제가 공생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케우치 가즈히코(武內和彦) 지구환경전략연구소(IGES) 이사장, 프랭크 라이스베르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사무총장이 기조발제를 했다. 이어 정태용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이들과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위기를 기회로, 5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 다케우치 이사장은 토론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환경과 경제가 상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지속 가능한 사회, 4차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5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케우치 이사장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어떻게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가 도전 과제가 됐다”며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하고 화상으로 회의하는 등 이동을 줄이며 올해 탄소 배출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케우치 이사장은 앞서 강연을 통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질적으로 발전시키며 실천하는 변혁적 변화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요 안건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하며 SDG 현지화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인간과 자연 간 상호작용이 지속 불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진 것에서 기인한다”며 “생태계를 복원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하며 환경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8년 일본 중앙환경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일본의 ‘제5차 기본환경계획’ 승인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설명하며 “기본환경계획 내에 SDG 개념을 포용하고 통합시키기 위해 지속 가능한 환경, 경제, 사회적 측면을 융합했다”고 말했다.

◇그린뉴딜, 기업가 정신을 통한 혁신 존중해야 =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현 상황에 대해 “서서히 물이 끓어오를 때 개구리가 온도 차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대기오염이 조용한 ‘침묵의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기후 문제에 대응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는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코로나19 역시 기후변화로부터 분리돼 있지 않은 만큼 통합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유럽의 그린딜, 한국의 그린뉴딜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차적 방안으로 간주된다”며 “코로나19 회복 계획의 핵심은 고용인데 많은 기후행동 계획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집중하고 있고, 좋은 소식은 여러 연구에서 녹색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전통적 산업에 투자할 때보다 2.25배 효과가 높다”며 “그린빌딩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건물을 통해 여러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각종 형태의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이스베르만 사무총장은 “한국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그린뉴딜을 지원하지만, 기업가 정신을 통한 혁신 등 작은 기업이 이뤄내는 성과가 많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국제적으로 많은 나라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한국이 명확한 목표를 세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탄소산업의 중요한 투자자”라며 “화석발전소의 2, 3대 투자자로 집계되는데 한국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수진·민정혜·김보름·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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