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은둔의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가 5년 만에 내놓은 신작. 13세 소녀 조반나가 거짓으로 점철된 어른들의 세계를 목격한 후 방황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다. 평소 추하다고 여겼던 고모가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 지식인 아버지의 이중적인 모습, 어머니의 불륜 등은 사춘기 소녀의 세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결국 그를 ‘위선의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한다. 전작들을 통해 보여줬듯 페란테가 창조하는 여성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을 철저하게 비켜나 있다. 그래서 소설은 시대를 대변하는 주제들을 품고 있으면서도, 이전의 것과 전혀 다른 ‘여성 성장 서사’를 탄생시킨다.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고 강렬하고, 그래서 더 매혹적인 사춘기의 풍경을 보여주며. 전 세계 27개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492쪽, 1만65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