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제주항공 17~35%↓
모두투어, 54명으로 ‘반토막’
롯데호텔은 정규직 명퇴 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항공·여행·레저·호텔 업계 등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감원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고, 실적 악화 여파로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과 명예퇴직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불황 장기화로 그 여파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문화일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실린 주요 기업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의 지난 6월 말 기준 기간제 근로자 수는 14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1700명과 견줘 13.4% 감소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기간제 근로자 수도 지난해 말 340명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282명으로 17.1% 줄었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도 750명에서 483명으로 35.6%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여행업계의 상황도 심각하다. 모두투어의 기간제 근로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11명이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54명으로 반 토막 났다. 하나투어도 147명에서 74명으로 49.7% 감소했다. 레저업계에서는 CJ CGV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아르바이트생 등이 크게 줄면서 2010명에서 114명으로, 강원랜드가 1467명에서 144명으로 각각 줄었다.
정규직도 구조조정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오는 7일 600명 규모의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불발에 그친 후 새 매수자를 찾고 있다. 현재 투자 의향을 밝힌 곳들은 인력 구조조정 등 조직 슬림화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2차 하청업체인 아시아나KO도 500여 명의 노동자 중 120명이 희망퇴직을 선택했고, 370여 명은 무기한 무급휴직 상태에 들어갔다.
호텔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인 롯데호텔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명예퇴직에 돌입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6월 만 58~60세 직원을 대상으로 ‘시니어 임금제도’를 시행한다고 내부 공지했다. 이번 임금제에는 기존 임금피크제 외에 명예퇴직제가 새로 포함됐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세금을 풀어서 단순히 일회성 일자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통해 직업 전환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직업 전환의 기회를 얻어도 이들을 받아줄 기업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신산업 부문에서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장병철·곽선미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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