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직장 동료로 만나 4년 열애 끝에 지난 5월 부부가 됐어요. 꽤 오랜 기간 연애하며 국내 여러 지역을 여행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서로 함께 있는 순간 가장 ‘나’다워진다는 걸 깨닫고 결혼을 결심했죠.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확신이 들었거든요.
저희 둘만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결혼식으로 부부로서의 첫걸음을 준비했어요. 바로 ‘워킹스루 결혼식’. 처음에는 결혼전시전을 열려고 했었죠.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면서 전시전을 첫 계획대로 진행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자리에 참석해주신 하객들이 불안해할 테니까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전시전을 진행하기 위해 약간 계획을 수정했죠. 하객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시간을 조정하고요. 기념촬영도 오신 분들과 모두 함께 찍는 것이 아니라 하객별로 개별적으로 찍는 것으로 바꿨답니다.
먼저, 전시장에 입장하면 부채 형태의 전시 리플릿을 드렸어요. 하객들이 부채에 안내된 관람 동선을 확인하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끔 말이죠. 6가지 소주제의 전시 패널들이 있고, 그 사이에는 저희 부부의 ‘맞잡은 손’ 석고상, 작은 액자 등을 놓았습니다. 중앙 단상에는 포토존을 마련해 신랑·신부와 즉석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어요.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예비 신랑·신부가 기쁘고 설레게 기다려야 할 결혼식을 걱정과 눈물로 채우고 계실 것 같아 속상해요. 저희도 식전에 우리 둘 중 한 명이라도 자가격리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힘든 시기에 결혼하는 만큼 앞으로 더욱 행복한 일들로 가득할 테니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코로나로 인해 결혼식 형태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저희 결혼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
sum-lab@naver.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