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법 위반 논란 이어 불법조장
민주당 “공화 전당대회 조사해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편투표’와 ‘해치법 위반’ 논란으로 연일 격돌하고 있다. 우편투표 문제점을 연일 제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급기야 “대선 투표에 2번 참여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민주당은 지난 8월 말 공화당 전당대회는 정치활동에 공무 및 권한 사용을 금지한 해치법 위반이라면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흑인 사망 사건 의혹이 또다시 터져 나오면서 대선 정국에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가능한 한 빨리 우편투표에 서명하고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내라. 선거일이나 조기투표일에 투표소로 가 자신의 우편투표가 제대로 집계됐는지 확인하라”며 “우편투표가 집계되지 않았다면 현장투표에 참여하라”고 주장했다. 우편투표 조작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 현장투표를 하라는 이야기지만, 이는 중복투표를 금지하는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는 발언이다. 트위터 역시 해당 게시물이 선거규칙 위반이라는 ‘경고’ 딱지를 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중복투표는 중죄에 해당한다.

반면 민주당은 해치법 위반 조사를 추진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가 백악관에서 연설한 것이 해치법 위반이라면서 이날 특별조사국(OSC)에 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 미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측 인사들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반에 걸쳐 공적 지위와 공적 장소인 백악관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도 연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이날 방문,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바이든 후보는 커노샤에서 주민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정당화했다”고 비판했고, 지난달 경찰 총격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제이컵 블레이크와도 직접 통화하고 그의 가족들을 만났다. 이는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커노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국가테러 행위’에 비유하고 블레이크 가족을 만나지 않은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한편 뉴욕주 로체스터에선 3월 경찰이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얼굴에 복면을 씌우고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항의 시위가 이틀 연속 열렸다. 논란이 커지자 사건과 연관된 경찰관 7명이 정직 처분됐는데, 당국의 징계가 나온 건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찰 과잉진압으로 인한 흑인 사망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다시 거세져 미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