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험 주는 현대·기아차
車디자인·편의기능·첨단기술…
AR로 제작한 영상으로 한눈에
내비게이션엔 가상의 주행라인
길 잘못 진입하는 실수 줄여줘
가상공간서 디자인 검증하고
3D 설계데이터 모아 품질 평가
실차 검증보다 시간·비용 절약
기아자동차는 4세대 카니발 출시 영상 스트리밍 ‘카니발 온 증강현실(AR)’을 온라인으로 최근 공개했다. 첫 시작 화면에 카니발 3대가 등장하는데, 이 중 2대는 AR로 만들어진 가상 이미지다. AR로 구현된 카니발 2대가 무대 밑으로 사라지고 실제 카니발에서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카림 하비브 전무가 내리면서 카니발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기아차는 카니발 온 AR를 통해 카니발의 주요 디자인 포인트와 실내 공간 설명, 다양한 편의기능 조작법을 보여줬다. 특히 유모차, 캐리어 등 짐을 싣는 과정을 AR 기술을 활용해 보여주면서 소비자들이 트렁크 공간 활용도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 기능 소개도 차량이 도로에서 주행하는 모습을 구현해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영상 신차 공개는 차량과 관련한 다양한 예시 영상 등을 동원해 신기술을 더욱 상세히 설명할 수 있어 첨단 기술을 자세히 소개하기에 적합하고, AR 기술을 통해 고객이 직접 차량을 들여다보는 듯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R 기술은 온라인 영상 출시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돼 운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사용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말 공개한 6세대 고급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AR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하고 올해 출시한 제네시스 GV80, G80에 탑재했다.
AR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시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정확한 가상의 주행라인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차량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띄우고, 그 위에 차량 움직임 감지 센서와 지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주행 경로를 그래픽으로 표시한다. 지도 위에 길 안내를 제공했던 기존 내비게이션보다 직관적인 운행정보 전달이 가능해 운전자가 골목길이나 교차로, 고속도로 출구 등을 잘못 진입하는 실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AR뿐 아니라 가상현실(VR) 기술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개발에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한다면서 VR를 활용한 디자인 품평장과 설계 검증 시스템을 공개했다. 버추얼 개발은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자동차 모델 혹은 주행 환경 등을 구축해 실제 부품을 시험 조립해가며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대체한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소비자로부터 가상 공간에서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빠르게 반영해 디자인을 완성해가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VR 디자인 평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운영 중인 VR 설계 품질 검증 시스템을 통해 모든 차량 설계 부문으로부터 3D 설계 데이터를 모아 디지털 차량을 만들고 가상의 환경에서 차량의 안전성, 품질, 조작성에 이르는 전반적인 설계 품질을 평가하고 있다. 정확한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자동차와 100% 일치하는 가상의 3D 디지털 자동차를 만들 수 있어 2D 화면을 통해 보는 것보다 실제 차량의 성능을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다.
VR 설계 품질 검증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차의 디자인이 확정되거나 양산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품질을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어, 단순히 검증 시점을 앞당기는 게 아니라 차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보다 꼼꼼하고 확실한 설계 품질 검증이 가능하다. 이에 개발 중반기나 막바지에 이르러 설계를 전면 수정하는 등의 변수를 줄일 수 있어, 실차 검증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기술 개발과 함께 정밀도가 더욱 높아지고 노하우가 쌓이면 설계 품질 검증은 VR로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디자인을 바꿔 품평까지 진행할 수 있고 실물 시제작 자동차에서 검증하기 힘든 오류 등을 빠르게 확인하고 개선해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이정민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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