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김현진 대표

외국인에 PC로 일대일 회화 교육
세종학당과 장애인 교원양성 협약


“장애인들이 신체적 제약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멋진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집에서 쉽게 배우는 한국어’라는 뜻의 사회적기업인 ‘코리안앳유어도어(Korean At Your Door)’의 김현진(29·사진) 대표는 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전히 한국에는 장애인 관련 일자리가 부족하다”며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열려 있는 사회를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코리안앳유어도어는 시각장애인을 한국어 강사로 교육해 국내·외 외국인에게 휴대전화나 PC의 온라인 메신저 목소리 대화창을 통해 일대일 한국어회화를 가르치는 회사다. 최근 세종학당재단과 장애인 전문 교원 양성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재단이 시각장애인 강사의 교육 역량을 강화해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늘어나는 한국어 교육 수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현재 강사 10명이 고용돼 있고 추가로 8명을 더 교육하고 있다. 김 대표는 “무료 수업 신청자가 급증해 하루 400명에 이를 정도”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25만여 명에 이르는 국내 시각장애인의 90% 이상이 후천적 실명자이고, 75%가 안마업에 종사한다. 그는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마사지사 정도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 한국어회화를 가르치는 일은 시각 장애가 있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인 데다 재택근무라 출퇴근의 불편함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 취업·유학 등으로 교육 수요가 많아 성장 가능성도 높다”며 “강사 대부분이 후천적으로 시력을 잃어 경력도 다양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 시절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인턴과 국제 NGO 월드비전 등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소셜벤처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인 글로벌성장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