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행복·포용·창업·평화·공헌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 제시
親文 지지자 끌어안기 의도


여당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의 5대 비전을 밝힌 점이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행복·포용·창업·평화·공헌 국가라는 5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서 구체적인 국가상을 밝힌 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 차별화하기보다는 계승·발전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제가 꿈꾸는 대한민국은 ‘함께 잘사는 일류국가’다. 그렇게 되도록 저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는 혁신성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며 “포용국가로 가도록 복지를 더욱 채우고, 전국민고용보험 등 사회안전망을 조속히 확충하겠다”고 했다. 이어 “창업하기 좋은 국가를 만들고, 남북한이 민간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고, 모든 이웃 나라들과 선린으로 교류하고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날 연설에서는 ‘행복’과 ‘안전’이라는 단어가 각 14번, ‘복지’가 11번 포함됐다.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도 사회 안전망 등 복지 정책을 동시에 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 정부의 국정 과제인 전국민고용보험, 경제민주화 실현, 균형발전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전국민고용보험을 위해 예술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부터 고용보험을 시행하겠다”며 “(균형발전의) 가장 상징적·효과적인 대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제안됐다. 국회 내 균형발전특위가 조속히 가동돼 이 문제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방향과 각을 세우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차별점을 보인다. 이 지사는 제4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선별적으로 제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는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일단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를 끌어안아 안정적인 지지기반을 확보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미래 대비 방법으로 한국판 뉴딜과 바이오헬스 산업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전국의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을 연결하는 ‘디지털 집현전’을 세우고, ‘스마트 공장’과 ‘스마트 상점’으로 기존 산업의 생존력을 높이겠다”며 “클린 에너지에서 우리가 선도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IT 산업을 키워 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을 언급, “K-방역은 한국 바이오헬스의 신뢰를 높였다”며 “코로나 위기 속에 바이오헬스 산업을 키우면, 미래 경제의 또 다른 효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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