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은 매일 등교해 진학 상담
우린 마땅히 공부할곳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원 휴업 등이 길어지면서 예상과 달리 재수생도 고3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올해 대학 입시 경쟁에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장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와 이후 수시 진학 상담 등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7일 재수학원 업계에 따르면 9월 16일 모평은 학원 휴업에도 당일 예외적으로 대형학원에서 치를 수 있게 됐지만, 재수생들 사이에서는 “모평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평이 끝나면 이달 23일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수시 원서 접수를 대비해 집중적으로 입학 상담이 진행돼야 하는데, 대형학원 집합금지 명령 조치로 상담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3 재학생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단계 강화에도 진로·진학상담을 위해 수시 원서 접수 전까지 학교별로 매일 등교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재수생 A 씨는 “한창 중요한 시기에 학원이 문을 닫아 입시 일정이 꼬인 느낌”이라며 “고3은 매일 학교에 나가고 우리는 마땅히 공부할 곳도 없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같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올라와 입시를 준비하는 재수생이 많은 기숙학원은 혼란이 더욱 크다. 이들 대부분은 집합금지 조치로 짐을 챙겨 고향으로 내려갔지만 9월 모평 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당일만 학원에 입소해야 한다. 그야말로 정부 지침에 따라 상당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집과 학원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붕 뜬 처지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기숙학원 휴원 권고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올 정도다.

수험생들은 작은 변화에도 유불리가 갈리는 대입에서 코로나19로 일정 등의 변화가 이어져 입시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고3, n수생 할 것 없이 수험생들에게 혼란과 혼선이 가중되고 있어 특정 집단의 유불리를 따지기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초기인 1학기에는 수능 시험일이 연장됐고, 코로나19 재확산이 된 2학기 들어서는 대학별 논술고사 일정이 잇따라 미뤄지는 등 감염병 상황에 따라 입시 일정에 계속 변화가 생기고 있다.

서울 지역 한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 B 씨는 “올해 입시에서 재학생이 불리할 것 같았는데, 지금 상황은 재수생도 만만치 않게 혼란스럽다”면서 “어렵겠지만, 마지막까지 자기 페이스를 지켜내는 수험생이 목표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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