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놓은 직장문화

도심 외식업계 폐업 등 타격
재택근무자 많은 교외는 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6개월 넘게 이어진 가운데, 재택근무·순환근무 확대로 직장문화에 대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에는 사교적이고 외향적인 직원들이 직장에서 최고 인기였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면서 재택근무에 최적화된 내성적 성격의 직원들이 뜨고 있다. 또 직장인이 사라진 도심의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재택근무자가 많은 교외의 식당 및 상점 경제는 활기를 띠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내성적인 사람들이 재택근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들에게 집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외향적인 직원들이 기존 일터를 주도했다면, 비대면 회의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금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업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사무실에선 목소리가 큰 사람들이 회의를 주도하고 종종 다른 사람들의 말을 끊었다면, 비대면 회의에선 모두가 같은 발언 기회를 얻게 되는 것도 직장 문화가 변화하는 데 원인이 되고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도심과 교외 경제도 새로운 직장문화 변화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영국에선 대형 샌드위치 체인 ‘프레타망제’가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289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1986년 처음 문을 열고 직장인들의 점심식사를 담당해온 프레타망제의 구조조정은 도시 중심지가 직면한 위기를 상징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식당들의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영국 최대 기업 로비 단체인 영국산업연맹(CBI)은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으면 대도시는 곧 유령도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교외의 독립 상점과 카페 경제는 호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배달음식 시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 배달을 거부하던 고급 식당들도 배달대행 업체 우버이츠 등을 이용하면서 미국·유럽에서 보기 드문 음식배달 서비스가 이번 기회에 정착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직장 내 다양성 및 포용성(D&I) 증진 노력이 단기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기업들은 조직 내에 다양한 인종·문화 배경을 가진 인력들이 늘어나면 재무·조직의 성과·혁신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그동안 D&I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는데, 대면 근무가 상당수 사라지고 신규채용도 줄어들면서 D&I 프로그램도 타격을 입고 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