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아시아나도 감축 가능성”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대규모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단일기업이자, 항공사 감원으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감원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돼 파산 위기에 내몰리자 지난달 말 희망퇴직에 이어 55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정리하는 것으로, 항공업계 인력 구조조정의 본격 신호탄이 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정리해고 대상자 약 550명의 명단을 개별 통보 방식으로 사내에 발표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한 개별 통보 방식으로 대상자에게 알릴 예정”이라며 “인력 감축이라도 해야만 해당 직원들이 실업 급여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추후 재고용을 보장하는 정리해고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가 무산된 뒤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보유 중인 항공기 6대를 운항하는 데 필요한 인력 420명을 뺀 나머지 700명에 대한 감축 계획을 세웠다. 이에 맞춰 지난달 말 희망퇴직을 받았고 모두 98명이 신청하자 남은 6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받기 위해선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 항공기 보유 대수만큼 정비사가 필요해 막판에 40~50명의 정비사는 구조조정 대상에서 빠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부터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AOC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조종사 노조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이삼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급여도 못 받는데 정비사들이 남을 이유가 없고 이번 조치는 사실상 600명에 대한 해고인 셈”이라며 “회사는 비행이 가능해진 다음, 정비사를 포함한 2차 구조조정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국내 항공업계 인력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업계 전반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들도 잇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고 유·무급 휴직에 이어 유휴 자산 매각 등의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는 처지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도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하반기도 업황 전망이 어둡기만 해 연쇄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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