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3조8150억 순매수

5개월간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이 ‘사자’세로 방향을 튼 지 불과 한 달만인 8월 다시 ‘셀 코리아(Sell Korea)’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잠깐 불붙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움직임이 사그라든 모습이다. 외국인 채권 보유액은 151조 원으로 또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 1조660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월 3조2250억 원을 순매도하기 시작한 뒤 3월 13조4500억 원, 4월 5조3930억 원, 5월 4조620억 원, 6월 4200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런 추세는 지난 7월 58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잠시 주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지난달 재확산 되면서 5개월간 이어진 순매도 추세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며 “9월 1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자산재조정)에 맞춰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리 매도해놨던 영향도 있다”고 풀이했다. 지역별로는 중동(7000억 원)과 아시아(5000억 원)의 순매도가 컸다. 반면, 유럽계 투자자는 8000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미국(7000억 원), 아랍에미리트(6000조 원) 순으로 팔았고, 스위스(2000억 원), 호주(2000억 원) 순으로 사들였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가진 국내 상장주식은 전월대비 5조7000억 원이 늘어난 589조2000억 원으로 시가총액 비중 30%를 차지했다. 지역별 상장주식 보유액을 보면 미국 244조5000억 원(41.5%), 유럽 176조8000억 원(30%), 아시아 79조3000억 원(13.5%), 중동 22조 원(3.7%) 순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1월 이후 8개월 연속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3조8150억 원을 순매수했다. 만기상환(2조8180억 원)을 제외하고 총 9970억 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140조 원을 넘어선 이후 7월 15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151조 원으로 또 최대치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풍부한 유동성과 달러화 약세의 영향이 컸는데, 주식시장과 달리 확정수익률을 받는 채권의 경우 장기적으로 보면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고 짚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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