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주한대사 잇달아 만나
아베 사임에도 日엔 기존 입장


취임 한 달을 맞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7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강물이 바다로 흐르듯 한·중 관계 발전은 대세”라고 말했다. 같은 날 도미타 고지(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수출규제 철회 촉구’ 등을 언급해 대중(對中), 대일(對日) 메시지의 온도 차가 다소 감지됐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1차관은 전날 도미타 대사 및 싱 대사와 각각 40분간 취임 축하 인사를 겸해 면담을 했다. 최 1차관은 도미타 대사와 ‘한·일 관계에서 앞으로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하고 대화를 통한 현안 해결 방침을 재확인했다. 강제동원 문제와 관련, 한국 사법부의 결정 존중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의 조속한 철회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미타 대사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사임으로 한·일 관계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한·일 외교당국이 일단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간에는 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1차관은 싱 대사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한·중 신속통로(기업인 예외 입국 등)’ 운영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같은 날 주한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최 1차관이 “강물이 마지막에 바다로 흐르듯 한·중 관계의 발전은 대세”라며 “중국과 상호 교류·신뢰를 강화하며 우호 교류를 활발히 하길 바란다. 특히 전염병이 양국 경제와 인적 왕래에 미치는 장애를 해소하고 한·중 관계에서 더 큰 발전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과 한국은 이미 정치 상호신뢰, 경제융합, 문화적으로 영향을 받는 파트너가 됐다”며 “중국은 중·한 관계를 중시한다”고 화답했다. 면담에서는 한·중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북핵 해법과 미·중 갈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한편 최 1차관은 이번 주말쯤 방미길에 올라 대미 외교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면담을 조율 중으로, 비건 부장관이 반중 전선에 동참해 달라는 청구서를 내밀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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