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는 ‘영향력자’로
‘노쇼’는 ‘예약부도’로 쓰면 돼
SNS의 영향력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소비 영역도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전에 없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는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소비자 관련 용어에도 번역되지 않은 영어 표현이 많다.
단적으로 다양한 유형의 소비자를 부를 때도 ‘∼슈머’라는 영어식 표현이 남발되고 있다. 소비자를 뜻하는 영어 ‘컨슈머(consumer)’를 활용한 신조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이다. 이는 얼마든지 우리 말로 번역해 쓸 수 있고, 그럴 때 더 쉽게 이해되는 사례다. ‘체크(check·확인하다)’와 ‘컨슈머’를 합친 ‘체크슈머’는 ‘꼼꼼 소비자’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다. ‘프로듀서(producer·생산자)’와 ‘컨슈머’를 합친 ‘프로슈머’는 생산 단계부터 적극적인 참여로 권리를 행사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참여(형) 소비자’로 부를 만하다. ‘앰비벌런트(ambivalent·양면적인)’와 ‘컨슈머’를 합친 ‘앰비슈머’는 가치관 면에서 우선순위에 있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후순위에 있는 것에는 최대한 돈을 아끼는 양면적인 성격을 갖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가치 소비자’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모디파이(modify·수정하다)’와 ‘컨슈머’를 합친 ‘모디슈머’는 생산자가 제시한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활용하며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며, ‘응용 소비자’ 정도로 바꿔 쓸 수 있다.
신조어가 아니더라도 영어 표현을 무턱대고 가져다 쓰는 사례는 많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은 ‘입소문 마케팅’으로, ‘미스터리 쇼퍼(mystery shopper)’는 ‘비밀 평가원’으로 쓸 수 있다. ‘딜레이(delay·배달 지연)’ ‘딜리버리(delivery·배달)’ ‘라이더(rider·배달원)’ ‘언박싱(unboxing·개봉)’ 등도 불필요한 영어 남발 사례로 꼽힌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용자를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영향력자’로, 예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노쇼(no show)’는 ‘예약 부도’로, 생산자가 제품의 결함을 바로잡는 것을 의미하는 ‘리콜(recall)’은 ‘결함 보상’으로 바꿔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문화일보·국어문화원연합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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