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키 나오토 前 레바논 대사
11월엔 조선인 위령제도 계획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1537∼1598)의 명령으로 조선인의 귀나 코를 베어와 묻어놓은 ‘귀무덤(耳塚·이총)’을 다룬 일본어 서적이 오는 10일 출간된다. 책 제목은 ‘기린(평화 시대를 상징하는 상상 속 동물)이여’로, 아마키 나오토(天木直人·73·사진) 전 주(駐)레바논 일본대사가 한·일 관계사를 전공하고 20년 넘게 일본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문길(75)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와 함께 제작했다. 아마키 전 대사는 당시 왜군이 저질렀던 만행이 일본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관련 서적을 출판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11월 교토(京都)에 위치한 귀무덤에서 임진왜란 때 희생된 조선인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에는 이 같은 귀무덤이 5곳에 있으며, 높이가 약 9m에 이르는 교토 귀무덤에는 조선인 12만6000여 명의 귀와 코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키 전 대사는 일본의 평화헌법을 수호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한 인물이다.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게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전쟁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보내 해고됐고, 2015년에는 일본의 교전권을 부정하는 ‘헌법 9조’를 당명으로 하는 인터넷 정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72) 전 주한 일본대사의 혐한 발언에 대해서도 “주한 일본대사를 해놓고 한국에 대해 험담을 한다. 용서할 수 없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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