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연령층서 취업자 줄었는데
60세이상 ‘세금 일자리’ 증가
실제 취업자 감소폭 더 클 듯
통계청이 9일 내놓은 ‘고용동향’(2020년 8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고용의 근본 구조 자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구직 단념 등의 이유로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 중에서 ‘쉬었음’이나 ‘구직 단념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은 15세 이상 인구(4481만3000명) 중에서 취업자와 실업자로 구성된 경제활동인구(2794만9000명)와 비경제활동인구(1686만4000명)로 짜여 있다. 경제활동인구는 말 그대로 취업 상태든 실업 상태든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을 말하고,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 가사, 재학·수강, 연로, 심신장애, 기타(쉬었음 등)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인구를 나타낸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쉬었음이나 구직 단념자의 수는 한 나라 고용 상황의 ‘멘털(정신세계)’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기준) 역할을 한다.
8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쉬었음은 246만2000명, 구직 단념자는 68만2000명으로 각각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뜻이다. 취업자와 실업자 증감 등을 따지는 일조차 ‘한가한 일’이라는 의미다. 8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과 30대, 40대, 50대 취업자가 모두 줄었다. 정부의 재정(국민 세금) 일자리 사업 대상인 60세 이상만 38만4000명 늘었다. 60세 이상의 국민 세금 일자리에 따른 전체 취업자 증감의 ‘착시 현상’을 고려하면, 실제 취업자 감소 폭은 공식 수치보다 훨씬 크다. 올해 8월 고용률이 60.4%로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라는 사실이 현 고용 상황의 열악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8월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체감 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 실업률)은 13.3%로 2015년 1월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4.9%로 8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다.
더구나 8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이에 따라 9월 고용 상황은 8월보다 훨씬 더 악화할 것이 확실시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9일) 발표된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에서 강화된 시기인 8월 16일 직전 주간의 고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라며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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