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부대 지원단장 폭로

“부하들에 ‘나중에 문제된다’
지역대별 제비뽑기로 선발”

“용산자대배치 청탁 나올땐
수료식 400명 모인 자리서
‘청탁하면 안된다’ 거듭 당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 씨가 카투사에 복무했을 당시(2016∼2018년)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은 11일 “참모들로부터 서 씨와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추 장관 아들 측이 이 전 대령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하자 청탁 사실을 직접 폭로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령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 씨와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걸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다”며 “이후 내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 씨를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 장관 측의 서 씨 ‘용산 자대 배치’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서 씨가 미 신병교육대 교육 중(일 때), 참모 한 명이 모처에서 서 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는데 안 된다며 카투사 부대 분류에 대해 설명했다는 보고를 했다”고 했다. 서 씨 측에서 자대배치 전 청탁성 질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령은 “이에 다른 참모들이 있는 자리에서 ‘일체 청탁에 휘말리지 말라’고 강조하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의 말을 했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 전 대령은 “미 신병교육 수료식에 400여 명의 가족분 중 서 씨 가족들도 왔다는 얘기를 듣고, 청탁과 관련한 참모의 보고를 의식했다”며 “부대장 인사말 및 부대 소개 시간에 ‘청탁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강조해 당부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다만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것처럼 서 씨 가족들에게만 한 것은 아니다. 별도로 접촉하지 않았다”고 했다. 추 장관 측을 겨냥해 발언한 것이지만 따로 만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전 대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약 3개월을 같이 근무했지만, 34년의 군 생활 중 같이 근무한 수백 명 중의 한 분”이라고 일축했다. 또 “군의 청탁문화가 바뀌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아·이후민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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