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검사는 종종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사람’으로 묘사된다. 증거와 논리로 피의자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게 기본 업무인 까닭이다. 그러나 20년 넘게 검사로 일해 온 저자는 하루하루가 버거운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검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상대가 동료나 선후배든, 피의자 등의 사건 관련자든 간에 검사의 일상은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다.
저자는 검사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말하지 않는 것까지 듣는 진정한 대화의 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소통은 단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시간을 많이 들였다고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의 합치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오감을 총동원해야 비로소 대화가 완성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선배 검사가 후배 검사에게 들려주는 조언이다. 288쪽, 1만4800원.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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