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北정권수립일 맞아
北·中 미사일 동향 파악한듯


미군이 운용하는 정찰기 2대가 북한 정권 수립일인 9일 한반도 상공에서 잇달아 포착됐다.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10·10절)을 앞두고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된 데 따른 것이자, 최근 남중국해 등에서 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을 동시에 추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코브라볼’(RC-135S) 정찰기 1대가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기지를 이륙해 서해 상공과 중국 산둥(山東)반도 남측 상공에서 수시간 임무를 수행했다. 미군이 코브라볼을 남중국해에 전개한 것은 그간 수시로 있었지만, 대만해협을 넘어 서해 상공까지 투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코브라볼은 적외선 센서와 고성능 광학·전자기기, 녹화 통신장비 등을 탑재해 원거리에서 탄도미사일 추적이 가능한 정찰기다. 전 세계에서 미 공군만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코브라볼 서해 출격을 놓고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육군이 운용하는 ‘CL-600 아르테미스’ 정찰기도 이날 오후 국내 수도권 1.2㎞ 상공에서 포착됐다. 주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이 정찰기가 한반도에서 포착된 것 또한 흔치 않다. 노출된 비행경로를 보면 아르테미스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호남과 충청 지역을 거쳐 수도권으로 북상했다. CL-600 계열 정찰기는 미사일·레이더 기지 등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이 북한 정권 수립일 9·9절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감시하기 위한 비행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미 동맹 관련 토론회에서 “북한이 지금 당장은 어떤 도발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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