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인터넷 은행 분야 선두인 카카오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를 줄여 역전의 교두보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내년 상반기 출범 예정인 제 3의 인터넷은행 토스와의 차이를 최대한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6월 말 대비 8월 말 수신 잔액 6400억 원 증가, 여신 잔액 5200억 원 증가 등 여·수신 양쪽에서 뚜렷한 실적 향상을 보이며 본격적인 성장 추세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금난으로 1년 넘게 개점 휴업 상태로 있다가 7월 영업 재개와 4000억 원 유상 증자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수직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케이뱅크가 진행한 최저금리 연 1%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1차 사전예약 모집에선 1000명 모집에 2만6000 명이 넘게 몰리면서 경쟁률만 26대 1을 기록했다.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 케이뱅크는 이번 주 모집인원을 2배 늘린 아파트담보대출 2차 사전예약 모집을 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이 하나도 없고 처음 다뤄보는 상품이니 만큼 조금씩 나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100% 비대면인데다 금리 경쟁력이 있다 보니 기존 담보대출에서 갈아타기 위한 수요가 많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출시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반응도 좋은 편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0.7%의 이자가 쌓인다. 비대면으로 가입 가능하고 수수료도 없는 기업 정기예금(최고 금리 연 1.35%)도 최근 출시했다. 최근 이른바 ‘언택트’ 족을 겨냥해 플러스 체크카드를 내놓았다. KT 등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모션 성과도 나고 있다. 케이뱅크 체크카드나 계좌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는 KT 고객에게 최대 12만 원을 돌려주고 있고 또 인터넷TV를 통해 케이뱅크에 가입한 신규 고객에 1만 원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추세로 연말까지 가면 내년 초 토스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인터넷은행 3파전에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놓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도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8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1조7800억 원으로 카카오뱅크(18조 3000억 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문환(사진) 케이뱅크 은행장은 “금융·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혁신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고객 혜택을 더욱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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