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후 인터뷰하는 오사카. 마스크에는 인종 차별 희생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AP=연합뉴스]
결승 진출 후 인터뷰하는 오사카. 마스크에는 인종 차별 희생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 2천달러) 여자 단식 결승은 오사카 나오미(9위·일본)와 빅토리야 아자란카(27위·벨라루스)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리는 둘의 결승전은 ‘사회 정의’와 ‘엄마 파워’의 대결로 표현할 수 있다.

먼저 오사카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매 경기 미국 내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을 마스크에 새기고 출전 중이다.

그는 1회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나는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며 “이 경기가 전 세계로 중계되는데 혹시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이 중계를 보다가 인터넷 검색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마스크 착용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승전까지 총 7장의 마스크를 준비해서 (준비한 7명 희생자의) 이름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는데 그의 계획대로 결승에 올라 7명 희생자의 이름을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리게 됐다.

오사카는 US오픈 개막 이전에 출전했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때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을 받은 사건에 항의해 4강전 기권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미국 내 인종 차별 문제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사람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오사카의 코치 빔 피세티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 착용이 확실히 오사카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오사카가 우승하면 2011년 프랑스오픈과 2014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리나(은퇴·중국)를 제치고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세 번 정상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이에 맞서는 아자란카는 우승하면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단식을 제패하는 네 번째 ‘엄마 선수’가 된다.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1973년 호주오픈에서 처음 ‘엄마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같은 해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후 이본 굴라공(은퇴·호주)이 1980년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엄마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고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는 2009년과 2010년 US오픈, 2011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아자란카는 2012년과 2013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으며, US오픈에서는 2012년과 201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016년 12월 출산한 아자란카는 엄마가 된 이후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2017년 윔블던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오사카와 아자란카 모두 메이저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들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오사카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나이는 1989년생 아자란카가 1997년생 오사카보다 8살 더 많고, 키는 아자란카 183㎝, 오사카 180㎝다.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수에서 오사카가 35개, 아자란카 16개로 차이가 나고, 준결승 서브 최고 시속도 오사카가 193㎞, 아자란카는 175㎞다.

오사카의 강력한 파워와 아자란카의 노련미가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 향방을 결정할 키 포인트로 지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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