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175명 신고액 비교

21대 국회에 새로 이름을 올린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이 4·15 총선 입후보 당시 재산신고에 비해 총 1700억 원, 1인당 평균 10억 원이나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이에 따라 일부 의원들의 재산 축소·신고 누락 행태에 대한 비판과 유명무실화된 재산신고 제도를 정비하라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21대 신규 등록 국회의원의 당선 전후 재산신고가액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하고, “불과 몇 달 만에 평균 1인당 총 재산이 10억 원, 부동산 재산은 9000만 원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이들 의원이 입후보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전체 재산 평균은 18억1000만 원이었고, 이 가운데 부동산 재산 평균은 12억4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당선 후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전체 재산 평균은 28억1000만 원, 부동산 재산 평균은 13억3000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당선 전후 재산신고가액 차액이 큰 의원은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866억 원),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288억 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172억 원) 등 3명이었다. 전 의원은 비상장 주식이 재평가되면서 재산이 크게 늘었다. 이들의 재산은 후보 등록 때보다 무려 총 1326억 원(1인 평균 442억 원)이 증가해 전체 재산증가액의 76%를 차지했다. 부동산 신고가 차액이 가장 큰 사람은 이수진(서울 동작을) 민주당 의원으로, 실거래한 서초구 아파트의 잔금 납부로 17억7000만 원이 증가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16억 원의 부동산 재산이 증가했는데, 본인 토지 7개 필지와 자녀 주택 1채 등 8건의 재산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후보 등록 당시 제대로 된 검증 기관이 없어 허위 신고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가 여야를 막론해 철저히 조사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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