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자민당 총재 당선 유력

지방표는 유권자의 목소리
스가 리더십 가늠 중요 잣대
‘탈파벌’ 전략도 주요 관건
스가, 다시 포퓰리즘 정책

한일관계 등 대외정책 주목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뒤를 이어 일본을 이끌게 될 집권 자민당 총재가 14일 오후 선출된다. 중앙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무난한 당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스가 리더십’의 유통기한이 얼마나 될지 결정짓는 데는 지방 표의 향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가 장관도 이를 의식한듯 2년 전부터 주창해 온 ‘통신비 인하’ 정책을 다시금 꺼내 들며 포퓰리스트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지지(時事)통신, 마이니치(每日)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날 오후 2시쯤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양원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른다. 선거 결과는 오후 3시 30분쯤 발표될 예정이며 저녁 중 당사에서 새 총재의 기자회견이 계획돼 있다. 새 총재는 오는 16일 오후 1시부터 3일간 시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지명된 후 17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정식 임명을 받으면서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선거 당일까지도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고, 스가 장관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새 총리의 임기는 일단 아베 총리의 중도 사임으로 인해 남은 1년인데, 예상대로 그가 ‘단명(短命) 총리’에 그칠지, 장기 집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지는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표의 향방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방 표를 얼마나 얻느냐가 초점”이라면서 “지방 표심은 일반 유권자의 목소리에 비교적 가깝기 때문에 스가 장관의 대중적 인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가 지방에서 압승을 거두면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시나리오에 대한 당 차원의 자신감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아울러 취임과 함께 꾸릴 새 내각과 관련해서도 지방 표를 많이 얻으면 얻을수록 인사권을 행사하기가 더 유리해진다. 스가 장관은 당 임원 및 각료 인사에 대해 “파벌로부터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발언하는 등 ‘탈파벌’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방에서 표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 ‘스가 대세론’을 현실화한 파벌들의 존재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인사 과정에서도 이들에 휘둘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판세를 단정 지을 순 없는 상황이지만, 일본 언론들은 스가 장관이 이미 지방에서도 크게 앞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3일 오후 9시까지 스가 장관이 141개 지방 표 중 57표를 확보했고,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30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에게 9표가 돌아간 것으로 조사했다. 산케이(産經)신문 집계를 보면 스가 장관에게 66표,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 35표,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10표가 각각 돌아가 스가 장관의 우세가 더욱 명확하다.

‘민심을 사야 한다’는 생각은 스가 장관 본인에게도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휴대전화 요금이 여전히 너무 비싸다. 대기업 3사에 의한 과점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각사의 가격 경쟁이 충분히 작용하지 않는다면 휴대전화 사업자들이 나라에 지불하는 ‘전파 이용료’ 인상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총무성 대신 시절이던 2018년부터 휴대전화 요금 인하를 주장하면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고, “대기업 휴대전화 요금은 40% 정도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지속해서 주장해 온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외교 측면에선 “아베 총리와 상담하면서 간다”고 못 박은 만큼 한·일 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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