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년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태년 원내대표. 국회사진기자단
野 “‘秋 출구전략 ’손발맞추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 미복귀 의혹에 대한 침묵을 깨고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민주당과 국방부가 국회에서 정기국회 국방 분야 대비 당정협의를 한 지 닷새만으로, 이 대표가 이 사안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추 장관에 대해 이견이 분분하던 민주당과 정부는 당정협의를 기점으로 일사불란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국방부의 ‘서 씨 휴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자료 발표(10일), 당정협의에 참석했던 민주당 국방부 간사인 황희 의원의 ‘범죄자’ 발언(12일), 추 장관의 페이스북 유감 표명(13일), 민주당 당 대표의 신속한 수사 촉구 발언(14일)이 약 하루 시간차를 두고 줄줄이 이어졌다. 야당에선 “당·정(黨政)이 ‘추미애 출구전략’을 짜고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의원들 노력으로 사실관계는 많이 분명해졌으나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라며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추 장관의 전날 페이스북 글에 대해 “추 장관이 아들 문제에 대한 심경과 입장을 밝혔다”며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 검찰개혁에 대한 충정을 말씀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이 대표가 처음으로 침묵을 깬 것이다.

민주당의 기류 변화는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국방부 간 당정협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의에는 국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박재민 차관 등 국방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당정협의 직후 국회에는 ‘추미애 장관 부부가 국방부에 아들 휴가 민원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담긴 국방부 문건이 공개됐다. 추 장관 측 변호인이 “민원실에 부모가 전화하는 건 미담”이라고 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문건이다. 야당은 “추 장관 측에 유리한 국방부 자료가 외부에 유출돼 퍼진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9일 당정협의에 참석했던 황 의원은 지난 12일 당시 당직사병인 현모 병장의 실명을 공개하고 그를 두고 ‘단독범’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수정했다. 그는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배후 세력이 있을 것이라는 당초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 황 의원의 공개 발언 하루 만인 13일에는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고 아들도 두 다리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당 대표가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 검찰개혁에 대한 충정을 말씀했다”며 추 장관을 두둔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절묘하게 짜인 추미애 출구전략이 발동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고도 정략적인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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