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전략 마련에 분주

구미 ‘항공·전자산업’ 등 주력
상주 ‘농산물 물류허브’ 육성
청송은 기내 디저트 공급 기대
영천·예천도 관광객 유치 온힘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가 경북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일대로 확정되자 인접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공항과 연계한 발전 전략 마련에 나섰다. 군위·의성군과 함께 신공항 건설에 따른 효과를 얻어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저마다 재도약에 부풀어 있다. 14일 경북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신공항 배후지역 개발로 침체한 경제를 부활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하는 곳은 구미·상주·영천시와 청송·예천군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신공항 이전지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7㎞ 정도 떨어져 있는 구미시는 “사실상 구미공항이나 다름없다”며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는 △항공·전자산업 육성 △국제 물류 허브 경제권 구축 △공항 연계지역에 포함된 해평·산동면에 스마트 신도시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신공항은 구미국가산단 입주 대기업의 국내외 이전으로 위기를 맞은 지역 경제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성군과 낙동강을 경계하고 있는 상주시는 농특산물 물류기지 중심지 역할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당진∼영덕·중부내륙·상주∼영천 등 3개 고속도로망이 지나는 상주시는 중부내륙철도에 이어 신공항이 들어서면 교통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의성군과 접한 청송군은 기내식에 지역 특산품인 사과 등 농산물 공급을 위한 디저트 산업 육성과 주왕산국립공원 등의 관광 활성화, 지역농산물 수출에 중점을 두고 발전 방안 마련에 나섰고 예천군은 오는 10월 공항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군위군과 붙어 있는 영천시는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와인·승마 산업을 육성하고 수출용 축산 가공식품 산업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신공항 이전지는 지난달 28일 확정됐으며 경북도는 지역 경제 부흥의 핵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공항은 2028년 준공되며 사업비 9조2700억 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13조7356억 원을 들여 신공항과 연계한 사회간접자본(SOC)도 구축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공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한국판 뉴딜 사업으로, 대구·경북 미래 100년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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