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바이든에 1억달러
“트럼프 캠프 자금난에 빠져”


‘돈의 전쟁’인 미국 대선의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1억 달러(약 1187억 원) 지원 발표로 크게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8월에도 바이든 후보가 선거자금 모금 누적액이 6억5850만 달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억1000만 달러를 넘어 처음으로 앞섰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6600만 달러에 이어 이번에도 개인 사재를 투입할 의지를 밝혔지만 자금모금에서도 밀리면서 재선 가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시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블룸버그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을 돕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거액 투입 계획과 함께 경합 주에서 바이든 승리를 돕는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에 사재를 투입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후 바이든 후보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칭하면서 “그가 거의 20억 달러를 쓰고 난 후 민주당 정치와는 관계가 끝난 줄 알았다. 뉴욕시나 구하라”고 비난했다. 그는 키가 작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 마이크’라고 조롱해왔다. 블룸버그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중도 사퇴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트럼프 캠프는 자금난에 빠진 상태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플로리다 방문길에 오르면서 필요하다면 “선거운동에 사재를 내놓겠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다만, 트럼프 캠프가 4년 전보다 많은 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재를 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양 캠프가 이번 대선에서 자금을 가장 많이 사용할 지역은 경합 주에서 가장 많은 대통령 선거인단(29명)이 배정돼 있는 플로리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는 2012년 대선 때는 민주당이 가져갔고, 2016년 대선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신승한 곳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겼으며, 자주 플로리다를 방문하면서 표밭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도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우편투표가 오는 24일부터 플로리다에서 시작되는 만큼, 거액의 자금을 투입해 대선 광고 물량 공세 등에 나설 예정이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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