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우승자 도미니크 팀 [AP=연합뉴스]
US오픈 우승자 도미니크 팀 [AP=연합뉴스]
- US오픈테니스 남자 결승

4시간 접전끝 츠베레프에 3-2
빅3 외 선수 4년만에 메이저챔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이 ‘3전 4기’ 끝에 생애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정상을 차지했다.

세계 3위 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7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US오픈(총상금 5340만2000달러·약 633억 원)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 1분의 접전 끝에 3-2(2-6, 4-6, 6-4, 6-3, 7-6)로 역전승을 거뒀다. 팀은 이로써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팀은 2018년과 2019년 프랑스오픈,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팀은 4번째 결승 진출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300만 달러(약 36억 원)를 거머쥐었다.

팀은 2016년 US오픈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빅3’ 이외에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남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남자 테니스에서 빅3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를 칭하며, 빅3는 2017년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최근 13차례 메이저대회 정상을 나눠 가졌다. 페더러는 무릎 부상, 나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올해 US오픈에 불참했고, 조코비치는 16강에서 실격패했다.

또 1993년생으로 27세인 팀은 20대 현역 중 유일한 메이저대회 챔피언으로 등록됐다. 1997년생으로 23세인 츠베레프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에 진출, 왕좌를 노렸지만, 팀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츠베레프는 팀과 상대 전적에서 2승 8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팀은 초반에 츠베레프의 기세에 눌렸다. 팀은 1세트 첫 서브 성공률이 37%에 그칠 정도로 불안했고 1, 2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팀은 그러나 체력 우위를 앞세워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3세트 들어 츠베레프의 샷이 무뎌지기 시작했고, 츠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은 결국 세트 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결정지었다. 팀은 마지막 랠리에서 츠베레프의 샷이 아웃으로 선언, 승리를 확정한 뒤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에 따르면 메이저대회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0-2를 뒤집은 건 2004년 프랑스오픈의 가스톤 가우디오 이후 16년 만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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