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에도 분양·입주 급감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품귀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아파트 분양과 입주 물량이 모두 급감하고 있다. 공급절벽에 따른 서울 아파트 시장의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청약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전셋값 급등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방안 발표에도 서울에선 6억 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서울 시내 분양 단지는 한 곳도 없다.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이달 전국에서 4만여 가구의 분양이 이뤄지는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연말까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 ‘힐스테이트 고덕강일’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연내 분양에 나설 계획이지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분양 시점을 고민하는 곳이 많다”면서 “사업성을 따져 연내 분양을 미루려는 단지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입주 물량도 지난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9∼12월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81가구로, 지난해(1만7419가구)보다 40%가량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이달 서울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도 85.7로, 전월 대비 2.3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76.0(8월)에서 85.3(9월)으로 지수가 상승한 경기 지역과 상반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서울의 입주 예정물량은 2952가구, 경기도는 이보다 배 이상으로 많은 7148가구로 예상했다. HOSI는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단지 입주여건을 공급자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양호하고, 미만이면 좋지 않은 것을 뜻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 자체가 더 줄어들다 보니 전셋값 상승과 서울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매매가 상승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약 경쟁도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달 31일 분양에 나선 양천구 신월동 ‘신목동 파라곤’의 1순위 경쟁률은 146대1을 기록했다. 당첨자 중에 가점 만점자(84점)도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되는 단지는 분양가가 현재 기준(HUG 고분양가 심사)보다 더 낮아져 ‘로또 분양’을 노리는 청약 수요가 더 몰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7월 한 달 동안 세종시 토지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시장 리뷰 2020년 9호(9월)의 전국 토지가격 동향 분석에 따르면 7월 기준 세종시 토지 가격은 행정 수도 이전 논의가 부각된 영향으로 전월 대비 1.71%나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황혜진·김순환 기자 best@munhwa.com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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