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분야 급성장
추락한 車판매량 회복 ‘숙제’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석’ 타이틀을 달고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4일로 만 2년을 맞았다. 현대차그룹은‘정의선 체제’ 출범 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자’로의 전환을 추구하며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신년 메시지 발표를 통해 “2020년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동화 부문에서는 취임 2년 만에 벌써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했다. 현대·기아차는 순수 전기차를 오는 2025년까지 총 23종으로 늘릴 방침이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분야 CEO 국제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7월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해 스위스에 수출했다. 정 수석부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8월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은 4199대에 불과했는데, 올해 7월에는 1만3973대로 뛰었다. 같은 기간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70대에서 789대로 11배 이상이 됐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에서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차 등 관련 투자·협업도 전방위로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자율주행 기술 세계 3위 업체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모셔널’을 출범했다. 모셔널은 2022년에는 로보택시(자율주행택시) 기술을 상용화해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우버와 함께 개인용 비행체(PAV)도 개발하고 있다. 올 초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PAV 모형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제어기와 센서 개발을 위해 미국 인텔 및 엔비디아와도 손을 잡았다.
정 수석부회장 취임 후 딱딱했던 조직문화도 일신했다. 유연근무제 및 복장·점심시간 등 자율화 제도를 도입했고 결재판을 없앴다. 이메일 등 비대면 보고는 확대하고 직급 및 호칭 체계를 축소·통합했으며 승진연차 제도도 폐지했다.
반면 추락한 자동차 판매량 회복은 정 수석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로 꼽힌다. 2018년 8월 현대·기아차 총 판매량은 60만8091대였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지난달에는 52만9935대로 떨어졌다.
미래차 부문 역시 안심하긴 이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부터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전문업체,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도하는 구글 등 IT 기업까지 얽힌 치열한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느냐가 현대차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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