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고육책에
저비용 항공사들도 화물 운송
추석 앞두고 잇단 특가항공권

롯데·신세계 면세점 휴무확대
印尼 등 해외사업 축소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대면(對面)서비스 업종 특성상 최대 직격탄을 맞은 항공·면세업계가 최악의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여객기를 뜯어내고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에 나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송이 90% 이상 줄어드는 와중에도 지난 2분기 화물 운송을 늘려 깜짝 영업흑자를 내자, 다른 항공사들도 고육책으로 화물기 전환 대열에 가세했다. 고객이 완전히 끊기다시피한 면세업계는 점포, 법인 청산과 함께 자체 경쟁력 보완 방안을 강구하며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15일부터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주 6회(화·수·목·금·토·일, 인천~미국 오하이오) 띄울 예정이다. 지난 8일 대한항공은 처음으로 화물기 개조 여객기를 띄우면서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하기로 했다. 이어 화물 수요 증가 등을 이유로 한주 만에 횟수를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發)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한항공이 운항 횟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에서 에미레이트항공 등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한 사례가 있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국토부 승인을 거쳐 이르면 이번 달 말부터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운항에 들어간다. 국토부 허가를 얻으면 곧바로 여객기 2대의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LCC 중에선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가 처음으로 다음 달 중순 B777-200ER 기종을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의 여객기 개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업황 부진에도 불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수송을 통해 2분기에 각각 1485억 원,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선 확대에 주력했던 LCC는 올해 상반기에만 4000억 원(상장 LCC 4개사 기준)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LCC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1만 원도 채 되지 않는 특가 항공권을 내놓는 등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화물 수송을 거의 하지 않던 LCC가 화물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도 휴무일을 확대한 데 이어 해외사업을 속속 축소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영업 정상화 시점까지 서울 코엑스점과 부산점을 주 2회(일·월) 휴점하기로 했다. 두 지점은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연중무휴로 운영됐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5월부터 시내면세점인 강남점과 부산점을 일·월요일 주 2회 휴점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하반기(7~1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점의 운영을 종료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면세점 업계 총매출액이 25조 원가량으로 국내 조선업과 어깨를 겨눌 정도로 효자산업이었다”며 “그런데 정부는 면세점이 유통업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곽선미·임대환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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