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 대한 독극물 공격 의혹 사건에 대해 “살인 미수”라 부르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해명을 촉구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한 달 이상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출지원과 정치적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 힘을 실어줬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살인미수 사건의 정황과 책임자를 바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독일의 결론과 같이 나발니가 신경안정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프랑스 자체 분석 결과를 푸틴 대통령에게 통지하면서 “이는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국제규범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 궁은 이날 통화는 프랑스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나발니 사건과 관련한 상황이 상세히 논의됐다고 전했다.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 사건과 관련)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의 부적절성을 강조했다”며 “사건 실체 규명을 위해 독일 전문가들과 러시아 의료진과 공동 작업에 착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대선 부정선거 논란에 휘말려 하야 압력을 받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 대출지원과 정치적 지지를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15억 달러(약 1조7742억 원) 상당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양국 간 무역 역시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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