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감염병 예방 · 대응방법 등
선생님 · 학생 힘합쳐 영상 제작
코로나 장기화로 우울증 늘지만
촬영하면서 정서적 공감대 형성
scene #1.
학생 : 선생님 마스크 잠깐 벗으면 안 돼요? 인중에 땀 차요.
선생님 : 우리 서로의 건강을 위해 조금만 참자. 선생님은 땀 차서 땀띠 났어.(마스크를 벗은 선생님의 입 주변이 빨갛다) 우리 조금만 참자.
scene #2.
학생 1 : 쉬는 시간인데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과 놀 수가 없어.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 수 있을까?
(비접촉놀이를 시작하는 반친구들 - 쿵쿵따 끝말잇기, 거리두기 쎄쎄쎄)
학생 2 : 떨어져 있어도 재밌게 놀 수 있구나!
학생 3 : 코로나 이후 학교생활이 조금 불편해도 함께 노력하면 건강하고
재밌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어요. 안전한 대한민국,
우리도 행복한 일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 파주시 적암초등학교 박상철(40) 교사가 6학년 학생 12명과 제작한 ‘슬기로운 학교생활 브이로그’의 장면 일부다. 관련 브이로그는 지난 6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가 진행한 브이로그 제작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는 와중에 등교개학을 해 학교에서 감염병 예방과 대응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인 학생과 교사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공모전을 열었다. 학교생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모습을 담은 1분에서 3분 사이의 영상작품을 공모했는데 전국에서 총 21팀(참여학생 90여 명)이 신청했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 반갑지만 ‘우정만큼’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모습, 쉬는 시간마다 손을 씻으며 개인위생을 정비하는 모습, 수업을 들을 때는 답답하지만 마스크를 벗지 않는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친구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 등이 다양하게 담겼다.
재단은 온라인 서포터스들과 내부 평가를 거쳐 학생 부문과 선생님 부문으로 나누어 대상, 최우수, 우수작 등 총 10편에 대해 시상했다. 대상을 차지한 파주 적암초 6학년 신유찬 학생은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선생님, 친구들과 재미있게 촬영했다는 기억이 많이 남는다”며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영상을 보고 안전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재단의 경북아동옹호센터 이상원 팀원은 “코로나19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해 의료진과 방역관계자만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과 학교에서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북아동옹호센터의 ‘슬기로운 학교생활 브이로그 공모전’은 코로나19 이후에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각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즐겁고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사와 학생들이 영상을 합심해 만들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학생들의 ‘코로나 블루(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출 및 모임 자제, 운동 부족 등으로 대인관계가 축소되고 불안·우울·불면·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현상이다. 관련 증상은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들도 겪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선생님은 소아·청소년만의 스트레스 반응을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 우울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번 브이로그 공모전에 참여했던 전북 고창 심원초등학교 이승화 교사는 “촬영 과정 중 아이들과 다시 한 번 코로나 예방 수칙과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을 교육할 수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함께 하면서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재단 측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제작된 영상이 사회 전반에 코로나 우울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학교 현장과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공모전 수상 영상은 교육부 블로그(https://blog.naver.com/moeblog/222039501436) 등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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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는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연중캠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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