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서윤)와 남편은 지난 5월 조금은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온라인 결혼식을 진행했거든요. 사실 결혼을 앞둔 저는 올해 초 큰 고민에 빠졌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상태라면 9월에 예정된 결혼식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인터넷을 통해 누군가 온라인 결혼식을 올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어요.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나도 온라인 결혼식을 준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제안했더니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온라인 결혼식은 화상채팅 플랫폼 ‘Zoom’을 통해 진행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영상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친한 동생의 도움을 받았고요. 카메라 2대와 오디오, 조명 장비가 동원됐죠. 영상 관련 인력만 3명이 투입됐습니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어요.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태국 친구들이 축가를 불러주는 도중에 인터넷이 ‘뚝’하고 끊겨버렸거든요. 그 공백을 사회자가 메우느라 애를 좀 먹었었죠. 하하.
매뉴얼이 전혀 없는 온라인 결혼식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제가 직접 발로 뛰며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일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저의 성격 덕인지 힘든 만큼 재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코로나19 탓에 온라인 결혼식을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랜선으로나마 축하받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프라인 결혼식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가족들과 조촐하게, 그 외의 하객들과는 랜선 결혼식으로 성∼대하게.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 결혼식을 진행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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