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내년 여름까지 백신공급… 기하급수적 질병 확산 막을 것”
멀린다 “美정부 대처평가 ‘D-’… 과학을 정치화해선 안된다”
세계 질병 퇴치 등을 위해 공헌해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창립자인 빌 게이츠(왼쪽 사진)와 부인 멀린다(오른쪽)가 15일 서로 다른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멀린다는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고, 게이츠는 “2022년이나 돼야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멀린다는 이날 악시오스온 HBO에 출연해 “트럼프 행정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무력화시켜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멀린다는 “세계 어느 나라도 미국처럼 코로나19를 비롯한 보건과 건강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 곳은 없다”며 “솔직히 정말 끔찍한 리더십이고, 과학을 정치화해선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D-’ 학점을 줬던 멀린다는 이번에도 “여전히 ‘D-’”라고 평가했다. 또 멀린다는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되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대해 “이제는 각성이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에는 근절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게이츠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사망률이 봄과 같은 수준으로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게이츠는 “우리는 25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바이러스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생명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여름까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고 60% 수준의 백신 접종으로도 기하급수적인 질병의 확산을 거의 막을 수 있다”면서도 “2022년이 돼야 상황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단일국가적 해법은 없다. 모든 나라가 함께 협업해 팬데믹을 끝내고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연대·협력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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