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디지털 금융’ 전략적 제휴
내달 우리금융 직원 40명 교육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우리FIS 등 우리금융그룹 최정예 직원 40여 명이 오는 10월부터 두 달 동안 KT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위탁 교육을 받게 된다. KT가 금융 분야 AI 인력 육성을 위해 만든 맞춤형 ‘AI·데이터분석가 교육’이다. 금융과 정보기술(IT) 융합 차원에서 진행되는 이 교육은 KT의 AI 활용 사례, 최신 AI 트렌드 동향 학습, 우리 금융 특화 과제 해결 등 바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KT 관계자는 17일 “기초부터 시작해 반복 재교육을 통해 금융에 특화된 AI 인력을 육성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AI 인력은 우리금융이 제시한 비전 ‘디지털 포 베터 라이프’ 구현이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디지털을 매개로 한 우리금융과 KT 간 협력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다. AI 인력 위탁 교육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뤄졌다. 우리금융과 KT가 지난 8월 디지털 금융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두 회사는 각각 금융과 통신 분야에서 전통을 자랑하고 비교적 탄탄한 기업이긴 하나 IT·금융 융합 필요성이 가속화하는 상황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받지는 못하는 처지였다. 네이버, 카카오처럼 사통팔달의 인터넷 플랫폼을 갖고 있지도 않고, 지분 구조상 정부 지배에 여전히 매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 측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윈윈을 모색하기로 의기투합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지분 관계에서 시작해 금융 AI 인력 육성,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근무 환경 조성 협력, 컨택트 센터의 실시간 대화형 플랫폼 구축 등 다방 면에서 협력하게 된다. 전략적 제휴의 정점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측은 향후 조인트 벤처 방식으로 공동 마이데이터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이인삼각을 통해 전통 금융회사, 빅테크(인터넷 플랫폼 기반의 대형 IT 기업) 등과의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두 회사가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해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사장은 “적극적인 협력으로 ICT와 금융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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