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훈(32)·코리사(여·23) 부부

5년 정도 해외에서 생활했던 저(승훈)는 지난 2018년 한국에 돌아온 후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 언어 교환 앱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서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코리사와 대화하게 됐습니다. 저희는 9살 나이 차에도 대화가 잘 통해 곧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특히 음악 취향이 비슷해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코리사가 직장 동료 중에 호감이 느껴지는 남자가 있다며 연애 상담을 해오더라고요. 코리사가 다른 남자를 좋아한다니, 갑자기 질투가 났습니다. 그래서 코리사에게 “그 사람 좋아하지 마”라고 말했어요. 그러고는 코리사에게 남자로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건 코리사의 전략이었습니다. 저에게 호감을 느낀 코리사가 제 마음을 떠보려고 거짓말한 거였어요. 그 전략은 아주 성공적이어서 저희는 곧 연인이 됐습니다.

사귄 지 3개월쯤 후에 코리사가 한국에 와 한 달을 함께 보냈습니다. 직접 만나니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좋았습니다. 사랑에 푹 빠졌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코리사는 한국에 와 3개월간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에 갔다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코리사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었거든요. 좀 더 머무르며 치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어서 기타 비자(G-1)를 받았습니다. 두 달 후 제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갈 계획을 잡았어요. 그런데 그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습니다.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졌죠. 결국, 저희는 급하게 결혼했고 코리사는 배우자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서 새댁이 됐습니다. 원래 하려던 결혼이지만, 이렇게 준비 없이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도 양가 부모님이 잘 이해해 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부부는 어떤 고난이 닥쳐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려고 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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