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3년후까지 제로금리 시사

“실업자 여전히 1100만명 달해
고용시장 추가 재정 지원 필요
향후 경제 전망도 매우 불확실”
“총알 많다” 자신감 피력하기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6일 “경기 부양에 필요한 저금리 정책은 장기간 유지하면서 고용시장에 필요한 추가 재정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Fed는 미진한 노동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의회의 재정정책 외에 자체 통화정책을 통해서라도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Fed가 구체적인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못해 금융시장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며 “또 Fed가 제로 금리 정책을 2023년까지 늘린 것은 미국 경제가 ‘V자형’보다는 ‘L자형’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경기부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내 생각으로는 더 많은 재정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총알이 부족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Fed는 지난 3월 15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해 왔다.

파월 의장은 경제활동과 가계지출이 2분기 침체로부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 중”이라면서도 “전체적인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앞으로의 길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이 여전히 1100만 명에 달한다”며 “이런 사람들을 잊지 않는 것이 Fed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또 파월 의장은 “올해 초 경제활동과 고용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광범위한 활동에 다시 참여해도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완전한 경제 회복이 달성될 것 같지 않다”며 코로나19 억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각각 예상됐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임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 등 여러 분야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이날 미국의 8월 소매판매도 시장의 예상보다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소매판매는 넉 달 연속 상승했지만, 상승 폭이 지난 8월 전월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1% 증가에도 못 미쳤다. 추가 실업 급여 지원 중단 등이 소비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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